2023년 10월 20일 롯데는 김태형 감독을 선임했다는 오피셜을 내놓았습니다. 10월 16일 스포츠 동아가 단독 보도로 계속 썰이 돌던 롯데 자이언츠 감독으로 부임한다는 기사를 냈었습니다. 그러나 롯데는 당시 김태형 감독을 만난 적도 없다고 공식 입장을 냈었습니다.
그러나 관계자는 “팬들 사이에서 거론되는 분들이 대부분 감독 후보에 올라와 있다”는 언급과 확실한 우승 청부사를 데려와야 한다는 점에는 공감한다고 발언하여 김태형이 후보 물망에 올라 있는 점은 부인하지 않았습니다.
이후 부산일보에선느 차기 감독으로 김태형 감독을 선임하기 위해 롯데가 노력하고 있다는 기사가 나왔습니다. 그러다 결국 2023년 10월 20일에 선임 된 것인데요. 나중에 밝히기로 롯데는 그룹에서 감독 선임을 위해 오래전부터 움직였으며, 신동빈 구단주가 "리더십과 위닝 스피릿을 바탕으로 경기력을 올리고, 선수들의 장단점을 두루 파악해 적재적소에 기용할 수 있는 감독"을 요구했다고 햇습니다. 그래서 선택한 감독이 김태형이었고 실제로 2~3개월 전부터 얘기가 오고 갔다고 합니다. 다만 실제 계약 절차는 2~3일 내로 이루어졌는데 대표이사와의 만남 역시 선임 전날인 19일 저녁에 이루어졌으며 바로 다음날에 계약서를 작성하면서 롯데 감독으로 선임되었다고 했습니다.
이렇게 선임된 김태형 감독은 어떤 사람이었고 왜 롯데가 이렇게 데려오고 싶었는지 알아보겠습니다.
선수시절의 김태형
김태형 감독은 화계초, 신일중, 신일고를 졸업해 인천 전문대에 입학하고 단국대학교 체육학과에 편입하는 학창시절을 보내고 1988년 서울올림픽에 대표팀으로 출전하고 난 뒤 1990년에 당시 OB베어스에 입단하였습니다. 그 이후 당시 주전 포수였던 조범현을 밀어내고 OB베어스의 주전 포수가 되었습니다.
선수시절 그는 1990년대를 대표하는 최고의 수비형 포수 중 한 명으로 꼽혔습니다. OB베어스의 주전으로 뛰면서 상대적으로 장타력이 좋은 박현영과 출장 시간을 분배하였고 이후 입단한 이도형까지 함께하면서 베어스의 포수 왕국이라 불리는 것에 시초가 되었습니다.
포수 시절 그는 경쟁 포수였던 박현영, 이도형에 비해 타격 능력이 떨어져서 특출난 시즌 성적을 기록하지 못했지만 1995년 OB베어스가 한국시리즈 우승하게 되는게 크게 기여하였습니다. 그러나 이후 베어스에 초대형 포수 유망주들인 최기문, 진갑용, 홍성흔 등이 입단하면서 자연스럽게 주전 포수자리를 후배들에게 물려주게 되었고 2001년 플레잉 코치로 선수생활을 하다가 그대로 은퇴하였습니다.
선수시절 김태형은 통산 12시즌 827경기 타율 0.235, 432안타, 9홈런 157타점을 기록하면서 수비형 포수로 인정받았고 선수 시절에도 주장을 맡을만큼 선수들을 잘 이끈다는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코치시절 김태형
현역 마지막 시즌부터 플레잉 코치로 뛰기 시작했고 다음해 은퇴하면서 두산의 배터리코치로 10년간 활동했습니다.
두산베어스가 김광수 감독대행 체제로 2011 시즌이 끝난 후 감독 후보군에 올랐지만, 김진욱 투수코치가 신임 감독이 됨에 따라 팀을 떠나서 이만수 감독 체제의 SK와이번스에서 1군 배터리코치로 세 시즌을 보냈습니다.
코치로서의 능력은 유능하다고 인정받았습니다. 두산에서만 10년 동안 배터리코치로 재직하면서 혼성흔 이후의 포수 자원인 용덕환, 양의지 등을 프로에 안착시키는 데 강인권 당시 코치와 함께 큰 영향을 주었습니다. SK로 자리를 옮긴 후에도 수비에서 아직 모자란 모습을 보이지만 포수보다 좌투수 전문 대타요원으로 많이 나왔던 이재원이 2014년 고타율 경쟁을 하면서 주전 포수로 발돋움할 수 있었던 데는 김태형의 공을 무시할 수 없다는 평입니다.
두산 베어스 감독시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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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 시즌: 송일수 감독이 경질당한 이후 후임감독으로 선임되어 생애 첫 감독직임에도 불구하고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하며 두산 팬들이 14년 동안 염원했던 V4 달성이라는 대업을 이뤄낸 시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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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 시즌: 김현수의 공백을 박건우와 김재환으로 완벽하게 메우면서 판타스틱4라는 별칭의 선발진과 압도적인 타선을 바탕으로 정규시즌 우승을 차지한 데에 이어 한국시리즈에서도 NC를 상대로 4연승으로 스윕하며 한국시리즈 2연패, 그리고 21년 만의 통합 우승이자 V5를 달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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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 시즌: 한국시리즈에 3년 연속 진출했지만, KIA에게 1승 후 내리 4연패를 당하며 팀 3연패 달성은 실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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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시즌: 정규시즌 2위 SK와이버스와 게임차를 14.5 게임차로 벌려놓고 가볍게 4시즌 연속 한국시리즈에 진출했으나, 다시 준우승으로 마무리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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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시즌: 정규시즌 1위인 SK와의 9경기 승차를 지워버리고, 막판 뒤집기를 성공시키며 V6를 달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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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시즌: 841경기만에 500승을 거두며 역대 최소경기 500승 기록을 세우며 KBO 리그 6년 연속 한국시리즈 진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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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 시즌: KBO 리그 최초 7년 연속 한국시리즈 진출 이라는 어마무시한 기록을 달성한 시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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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시즌: 지속되는 전력 유출과 그로 인한 여려 문제점이 한꺼번에 터지면서 2014년 이후 8년 만에 PS 진출이 좌절되었고, 결국 구단이 재계약을 포기하면서 두산에서의 마지막 시즌이 되었다.
두산 베어스 감독으로 데뷔하자마자 전무후무한 기록인 7년 연속 한국시리즈 진출을 이뤄내고, 3번의 우승과 4번의 준우승을 이끌며 팀의 역사상 최전성기를 선사했습니다. 이 시기를 통하여 김태형은 김인식, 김경문과 함께 베어스 레전드 감독 라인에 이름은 올리는 것은 물론 김응용, 김재박, 김성근, 류중일 등과 함께 한국야구계 최고의 명장 반열에 오르게 되었습니다. 2018년에는 14.5 게임차의 정규시즌 압도적 1위를 하고도 한국시리즈 우승을 놓쳐 두산 팬들을 실망시키기도 했지만, 2019년 KBO 리그 정규시즌에서 SK와의 9경기의 승차를 뒤집는 기적을 보여주며 우승을 차지하고 다시 한국시리즈에서도 우승을 차지하면서 3년 28억에 재계약까지 체결한 베어스 역사상 최고의 감독입니다.
그러나 2022 시즌은 고질적 투수문제 거액의 돈을 들여 계약한 FA들의 먹튀와 2021년 이적 신화를 써내려갔던 양석환, 박계범의 부진, 2015년 이후 정체된 세대교체 준비 문제 등 우려들이 기적처럼 한꺼번에 터지면서 두산 베어스라는 이름으로서는 역대 최악의 성적을 기록하고 말았습니다. 이에 구단과 재계약이 불발되면서 창단 이후 7년 연속 한국시리즈 진출이라는 신화를 작성했던 김태형 감독은 씁쓸히 이승엽에게 감독 지휘봉을 넘겨주게 되었습니다. 특히나 김태형 감독이 물러난 날 지난 몇년간 부진만 거듭하며 팬들의 여론이 좋지 못했던 오재원의 은퇴는 챙겨주면서 7년 연속 코시 진출과 3번의 우승을 일구어낸 김태형 감독에게 전혀 팬들에게 인사할 자리를 내주지 않아 두산 구단은 팬들의 원성을 들어야했습니다. 대부분 감독들이 성적부진으로 물러나게 되면 팬들이 조용히 나가라고 아우성 치는 것을 생각하면 9위라는 충격적인 성적을 거두고도 마지막 인사자리를 마련해주지 못했다며 두산 구단에게 비난이 쏟아진 것을 보면 팬들에게 있어서 베어스 역사상 손 꼽는 명장임을 인정받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해설위원 김태형
두산 감독에서 물러난 후 SBS와 KBS로부터 해설위원 제의를 받았습니다. 감독 시절부터 출중한 언변으로 팬들의 사랑을 받았고 실제 해설위원으로 일하자는 제의가 온 만큼 2023년에는 해설위원으로 참여할 것이라는 의견이 많아 12월 8일 SBS 스포츠 해설위원으로 합류하였고 2023 시즌에는 해설 활동을 이어갔습니다.
감독 시절 이미지와 다르게 해설 스타일은 의외로 부드럽고 덕담도 많이 하는 편. 다만 본인의 야구관에 따라 쓴소리도 확실히 했습니다. 초보 해설답지 않은 노련한 면모로 인해 야구 팬들의 평가가 굉장히 좋은 편이었습니다. 특히 감독 커리어를 그냥 얻은게 아니라는 걸 증명하듯이, 경기 전체의 큰 그림을 분석하는 해설이 탁월하다고 평가받았습니다. 하위권 팀들의 경우 부족한 점을 지적하는 해설이 나오면 '그런말만 하지말고 오셔서 감독 좀 맡아 달라'며 읍소하는 웃픈 글도 올라왔습니다. 또한 예전부터 유명했던 입담을 십분 활용하여 이순철, 정우영, 이동현, 이준혁 등 SBS 중계진과 호흡을 잘 맞추며 순항했습니다. 여담으로 유독 해설할 때 연장전을 가는 빈도가 높다 해서 연장요정이라 불릴 정도였습니다.
그러나 역대급 방송사고를 하게 되는데...
2023년 8월 6일 한화와 KIA의 경기에서 9회 말 박상원이 나성범에게 초구에 동점 적시타를 맞자 10회 초가 시작되기 전
정우영: 10회가 되었습니다. 오랜만에 연장요정님의 힘이 좀 발휘가 되었는데요,
김태형: 아 병신 초구부터……
정우영" 아! (정적) 네. 여러분의, 예, 양해 부탁드리겠습니다.
라고 말하며 방송사고를 내벼렸습니다... 발성과 발음이 워낙 완벽한 욕이었기에 변명의 여지도 없었다. 과거에도 해설위원끼리의 사담이 방송에 들어간 적은 있지만 직접적인 욕설이 들어간 적은 없었습니다. 정황상, 나성범 상대로 초구부터 정직하게 승부한 것을 지적한 것으로 보입니다. 실제로 나성범은 초구 타격 성적이 빼어난 선수입니다. 당황한 정우영 캐스터가 욕설 직후 "앗!"하고 외치며 다급히 말을 끊었고, 잠시 정적이 흐른 뒤 시청자에게 1차로 양해를 구했다. 곧바로 이순철 해설위원은 타구 장면을 보며 해설을 이어갔고, 이후 다음 이닝 공수교대 타임이 되자 방송에 익숙하지 못했다며 사과했습니다.
이후 10월 방심위에서 행정 지도 대상에 오르기도 했습니다.
마치며...
이러한 화려한 성적을 가지고 독이든 성배라는 이야기를 듣는 롯데 감독으로 부임한 김태형 감독!
과연 이러한 경력을 가지고 롯데 팬들의 염원인 우승을 기록해줄 수 있을까요? 과연 롯데의 내년 성적은 어떨지 기대하면서 글을 마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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